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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썸(Blossom)'

-♥05-


주요인물

유예나, 한주하, 이설연, 강주영, 손유지, 권류연

등장인물(서브)

유예주(유예나의 친언니), 한주아(한주하의 여동생), 진연주, 안강희


줄거리

꽃이 피는 것 처럼, 마음에도 꽃을 피운다.

벚꽃이 떨어질 무렵 벚꽃나무 아래서 만난 여섯 사람,

특별한 인연이 되어 서로에게 큰 버팀목이 되어준다.

육각형으로 그들의 끈끈한 인연이 지속되는 블라썸(Blossom) 이야기.

(1인칭 주인공 시점 및 과거 회상)


♥05

 

함께 이 곳 저 곳을 구경하다가 옆을 봤더니

모래사장과 드넓은 푸른 바다가 보였다.

 

"예쁘다"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정말 아름다운 광경에 모두들 감상에 빠진 그런 느낌이랄까.

한 동안 다들 말 없이 바다만 보고 있다.

 

"뛰어가자"

 

모래사장쪽으로 뛰어가는 아이들.

모두가 환하게 웃으면서 달려간다.

난 이때를 잊지 못한다. 지금도...

 

양 옆의 벚꽃길과 모래사장 그리고 바다,

나의 사랑도 여기에 멈춰 있다.

 

그를 다시 만나기 전까진...

 

"유예나 무슨 생각해?"

 

차 밖으로 고개를 돌려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눈 앞에 펼쳐진 바다를 보았다.

 

"그때 일이 잠시 생각이 났어"

 

지난 고등학생때의 일이 잠시 떠올랐다.

연주와 함께 학창시절 때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바다에 갔다.

그때 여섯명이서 바다에 갔을 때, 연주가 그 바다에 있었다.

 

"어? 연주야! 어떻게 된거야?"

 

"어머?! 얘들아"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거야?"

 

"잠깐 왔어! 얼굴도 못보고 인사 못한채 가서 미안해 유예나"

 

연주의 얼굴을 보자마자 와락 안겼다.

정말 보고싶은 친구였는데 다시 만날 수 있어서 기뻤다.

 

"아 참 너 주려고 편지 써놨는데 집에 있다..."

 

"괜찮아"

 

"오늘 우리 반 단체로 현장학습처럼 벚꽃구경도 할겸 바다 구경까지! 하는 날이거든 그래서 이 곳에 왔어"

 

"여기 좋지~ 난 가족들과 함께 이 곳에 왔다가 가려고 하던 참이였지"

 

"다시 보니까 정말 반갑다!"

 

"사진 찍자 우리!"

 

나와 연주 먼저 둘이서 셀카를 찍고, 단체로

사진을 찍었다. 7명이서 제각각 다른 표정과 동작으로 사진을 찍었다.

좋은 추억으로 남기고 싶었다.

 

"그럼 이제 아쉽지만 가볼게! 부모님께서 기다리셔서"

 

"그래! 얼른 가봐"

 

"우리 또 보자"

 

마지막으로 포옹하고 연주를 보냈다.

재밌게 애들과 놀고 웃고 떠들고보니 시간은 벌써

네시 반이 되었다. 손목시계를 본 주하가 말했다.

 

"이제 슬슬 가볼까"

 

"그게 낫겠다"

 

그러다 다시 돌아가려고 하니까

밤 눈이 어두운건지, 밤 길을 모르겠는건지

다들 길을 잃었다.

 

"어떻게 선생님이랑 연락해봐"

 

"전화기 버스에 놓고 왔지" 

 

"아 그럼 어떡하지"

 

각자의 주머니를 뒤져보고

찾아보았는데도 나오는 것은 없다.

 

"이런... 일단 우리가 길을 모르잖아"

 

아직 시간은 남았지만 둘 씩 짝지어서

길을 찾기로 했다. 총 세팀이서 나눈 방향으로 갔다.

 

"가보자"

 

서로 버스안에서 같이 앉았던 짝대로 일단 흩어져서 길을

찾아갔다. 조금씩 어둑어둑 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류연과 대화를 하다가 옆을 보니 아무도 없었다. 어떻게 된 것일까...?

 

분명 잠시 내가 벽에 피어있는 꽃을 보느랴 한눈 팔기는 했지만,

방금 전까지만 해도 내 주변에 류연은 있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근처에 슈퍼가 있어서 들어가 보았다.

 

"저기요... 제가 지금 사람을 찾는데요, 혹시 키 큰 남학생 못봤나요?"

 

"키 큰 남학생? 흠...못봤는데"

 

"아..네...알겠습니다"

 

류연이 안보였다. 시간은 다섯시가 훌 쩍 넘어있다.

그 시각, 주하와 유지는 류연을 만났다.

 

"어떻게 된거야?"

 

"왜 너 혼자와?"

 

주하와 유지는 혼자 다니는 류연을 보고 말했다.

류연은 당황한 상태로 나를 놓쳤다고 한다. 인상을 찌푸린채로

주하는 나를 찾아나선다.

 

"주하 어디가?"

 

유지는 주하를 불러보지만, 주하는 이미 뛰어서 어디론가 사라진다.

류연과 유지는 일단 길을 찾아서 나머지 애들한테 알리기 위해

찾아나선다.

 

다행히도 근처 주변에 있었던 설연과 주영을 만났다.

유지, 류연, 설연, 주영 이렇게 모였고, 현재 나와 주하만 안보이는 상황에

일단 먼저 반 아이들이 모이기로 했던 장소로 가보기로 한 그들.

저녁 일곱시가 되었는데도 모습을 보이지 않는 탓에 선생님께서 일단 그들을 안심시키고

찾아나서기로 한다.

 

그 시각 나는

어두컴컴한 주변을 둘러보고 겁을 먹어서

웅크리고 바위 계단쪽에 앉았다.

 

"어떡하지...폰도 지금 없는데...아까 슈퍼 주인한테 빌릴걸 그랬나"

 

다시 가기에는 이미 길을 잃어서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

 

"유예나! 예나야 유예나!"

 

멀리서 누군가가 나를 찾는 목소리가 들린다.

자세히 귀 기울여 들어보니 한주하의 목소리다!

 

"한주하!!"

 

주하가 멀리서 나를 발견하고

달려온다.

 

"유예나..한 참 찾았어"

 

나를 따스히 안아준다.

걱정스런 눈빛과 말투에 눈물이 났다.

사실 겁먹기도 했고 무서웠는데 이렇게 와줘서

정말 기쁘기도 하다.

 

"주하야 숨막혀"

 

"어, 미안! 가자"

 

주하가 선뜻 손을 내주었다.

손을 잡아준 주하의 손바닥은 참 따뜻하기만 하다.

 

"다들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네"

 

"걱정마! 너를 찾은 게 다행이라고 생각할테니까"

 

반 아이들이 있는 버스 쪽을 향해 걷는 우리 둘의

모습을 본 선생님과 반 아이들은 안심했다. 그러나

손 잡고 있는 모습을 본 유지는 질투심에 불타오른다.

 

"야 그 손 뭐냐! 놔라"

 

유지의 말에 주하는 나를 보더니 웃으며 말한다.

 

"이제 도착했으니 안심했지? 이제 손 놓을게"

 

"응!"

 

처음으로 주하와 조금 더 가까워졌다는 것을 느꼈다.

차갑다고만 생각했던 주하였는데 조금씩 따스해지는 봄날처럼

주하도 따뜻하기만 하다.

 

그때의 기억이 떠오르면서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유예나! 그때 너랑 나랑 그 애들이랑 같이 사진찍은거 아직도 갖고 있다"

 

"그럼~ 꼭 간직하고 있어야지!"

 

"너 그때 좋아했던 한주하랑은 어떻게 됐냐?"

 

고3 때는 다들 입시준비 하느랴 바빴고, 남학생들은 군입대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주하, 강주영, 권류연 셋은 고3의 마지막 날 이후로 바로 입대를 준비했다.

 

나는 대학교 입시 시험에 최종 합격해서 4년제를 준비했고,

이설연은 대학 동아리 반장이 되면서 정말 바쁜 활동을 하게 되었다.

손유지는 유학 준비를 하면서 유럽으로 떠났다.

 

그렇게 각자의 생활로 흩어지게 되었다.

주하는 입대 이후에 종종 나와 연락을 주고 받았다. 그리고 편지도 직접 써서

보내면서 찾아갔었다.

 

"머리 짧은 모습도 멋있네"

 

"고마워! 대학교 다니고 있는 거야?"

 

"응 다니고 있지! 너도 빨리 나왔으면 좋겠어"

 

"너가 나 보러와 줘서 고맙다"

 

"당연한 것을!"

 

주하도 가끔씩 내게 편지를 보내주었다.

편지 내용은 이러했다.

 

'유예나 안녕! 편지 쓰는거 못하는데 내게 장문으로 써줬던게 생각이 나서 나도 한 번 적어본다.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만났지만 네가 나를 좋아한다는 말을 친구로부터 듣고 알게 되었지. 그때의 나는 좋아하는 감정이 어떤건지 잘 몰랐어, 너와 함께 다녔던 고등학교 시절때도 마찬가지이고... 그런데 우리가 머물던 고등학생 1학년 때 견학갔던 바다에서 그 때 난 알게됐어. 너의 진심을! 그래서 내가 그 날 네 손을 잡았던 거고, 내가 있는 곳엔 언제나 너와 함께였다는 것이 기뻐! 앞으로도 함께 하자!'

 

서로 좋아하고 있었다. 물론 주하는 나의 진심을 뒤 늦게 알았지만, 서로 학업에 열심히 집중할 시기라는 것을 알기에

먼저 나서서 고백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이렇게 간접적으로라도 마음을 알게 돼서 정말 행복하다.

 

스물 네살이 되던 해에 비로소 4년제 대학교를 졸업 했다.

 

"이제 또 다른 시작이다"

 

또 다른 막이 열린 것이다. 대학원도 가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했다. 그래서 대학원까지 입학했다.

주하는 그 동안 유학을 다녀왔고, 5개국어까지 가능할 정도로 실력이 출중하게 성장해서 돌아왔다.

손유지와 권류연은 올 초에 결혼식을 올렸다.

 

"으아..뭐야? 둘이?"

 

다들 놀란 표정으로 그 둘의 결혼식을 보았다.

설명을 덧붙이는 진연주를 다들 쳐다보는데...어? 진주네??

언제 온거야...?!

 

"어떻게 된거냐면 권류연은 손유지를 학창시절 때 부터 엄청 좋아했는데

그 마음을 몰랐던 유지에게 자신의 진심을 전했는데, 그 당시

나와 주하가 서로 좋아하는 모습을 알아챈 유지는 마음을 접고

류연에게 몰두하게 된 거지"

 

"진연주 너 정말 연애 박사해도 되겠어~"

 

"나 해외갔었을 때 심리학사 전공해서 석사하는 중이고, 박사까지 준비하려고"

 

"헐 정말? 대단하네"

 

"두 달정도 있다가 다시 갈거라서, 설연이랑 주영이 결혼식까지만 보고 가려고"

 

이설연과 강주영은 그 다음 달에 결혼식을 올렸다.

하나 둘 짝을 지어 식을 올리는 모습에 흐뭇해졌다. 이제 우리만 남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주하를 바라보자 씨익 하고 웃어보인다. 정말 매력적인 이 남자!

 

시간은 정말 빠르게 흘렀다. 

벚꽃이 떨어질 무렵, 지난 날의 추억을 다시 회상하며 찾은 바닷가.

벚나무 아래에서 떨어지는 벚꽃을 손으로 잡아서 주하에게 보여줬다.

 

"정말 예쁘지?"

 

"네가 더 예뻐"

 

나를 들어올린 주하, 빙그르 돌고 나를 내려 놓는데...

설연, 주영, 유지, 류연과 눈이 마주쳤다.

 

"너희들?"

 

벚꽃나무 아래서 만난 여섯 사람.

서로 하하호호 웃으며 좋은 시간을 가졌다.

 

"너네도 곧 결혼 하겠다?"

 

"청혼부터 하고"

 

"아 맞다! 초음파 사진 내가 아직 안 보여줬구나! 짜란~"

 

유지가 사진을 보여준다. 초음파 사진에는 콩 처럼 작은 모양이 담겨있었다.

흐뭇하게 류연은 유지를 껴안는다.

 

"저리가~더워"

 

애정표현이 서툰 유지는 부끄러워 하는 모습을 보인다.

아직까지도 그 모습이 귀엽게 느껴진다.

 

"너희 어떻게 만났어?"

 

생각해보니 같이 있는 모습이 신기했다.

다들 이맘때쯤에 생각이 났는지 이렇게 한 곳에 모이는 것도 어려울 법도 한데...

 

"우리들 모두 천생연분이네"

 

설연과 주영이 번갈아 보면서

조심스레 말을 꺼낸다.

 

"여기서 이런말 하긴 좀 그럴 수 있지만...그래도 너희들이니까 말할게

우리도 아기 가졌었는데 유산해서 아이를 잃었어...시험관 해도 가망이 없을거래..."

 

"허...그런일이 있었구나..."

 

모두 같은 마음으로 설연과 주영을 안아주었다.

그렇지만 울지 않고 꿋꿋하게 말하는 설연.

 

"그래서 아이를 입양하기로 결정했어!"

 

"언제 입양절차 거치려고?"

 

"내년쯤으로 생각하고 있어"

 

안타까운 소식에 다들 안쓰러워했지만

설연과 주영이 그래도 그들의 멋진 극복을 응원했다.

 

1년 뒤,

설연과 주영은 아이를 입양했고 주영의 성을 따서

강주연으로 지었다. 주영의 주와 설연의 연을 붙인 '강주연'.

어여쁜 딸이였다.

 

유지와 류연의 아이는 건강하게 태어났고,

조금씩 말을 배우면서 보행기에서 걷는 연습을 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신부님 신랑에게 꽉 안기세요~! 딱 좋아요!"

 

신랑신부 화보촬영을 하고 있다.

다들 예랑이가 멋지다고 칭찬하는데 듣는 내 기분이 너무 좋다.

예랑이는 현재 기업을 운영하는 CEO 대표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는 중이지만

오늘같은 특별한 날은 내려놓았다.

 

"사랑해 유예나"

 

"사랑해 한주하"

 

서로 입맞춤을 했고, 결혼식 당일 날

꿈만 같았던 내 신혼 생활이 시작 되었다!

 


작가의 말

'블라썸(Blossom)' 단편소설을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빠른 전개의 단편소설로 급전개가 바뀌는 경우가 있습니다. 장편소설과는 다른 매력인 단편소설도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다음의 소설 작품은 현재 준비중입니다! 장편보다는 단편 위주의 소설을

집중적으로 올려볼 생각입니다. 장편소설은 타 플랫폼에서 보여질 예정입니다. 공모전은 추후에 노력해서 축전을 한 뒤에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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