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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썸(Blossom)'

-♥04-


주요인물

유예나, 한주하, 이설연, 강주영, 손유지, 권류연

등장인물(서브)

유예주(유예나의 친언니), 한주아(한주하의 여동생), 진연주, 안강희


줄거리

꽃이 피는 것 처럼, 마음에도 꽃을 피운다.

벚꽃이 떨어질 무렵 벚꽃나무 아래서 만난 여섯 사람,

특별한 인연이 되어 서로에게 큰 버팀목이 되어준다.

육각형으로 그들의 끈끈한 인연이 지속되는 블라썸(Blossom) 이야기.

(1인칭 주인공 시점 및 과거 회상)


♥04



빠르게 일주일이 흘러갔다.

학교생활도 어느덧 적응을 잘 할 수 있었고, 나 역시

반 친구들과도 많이 친해진 상태이다. 그러나 오늘 학교가기 전까지는

어떤일이 생길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것을...

 

오늘도 어김없이 학교에 도착했다.

반 분위기가 흐려지고 이상한 낌새가 느껴졌다.

그때 담임선생님께서 들어오셨고 직접 말씀을 해주신다.

 

"오늘은 연주가 갑작스럽게 떠나게 되어서 인사를 못하고 갔어요"

 

"네?"

 

당황스런 마음에 불쑥 말이 먼저 나왔다.

...연주가 갑자기??

 

"많이 당황했을거에요, 연주가 실은 비밀로 해달라고 했거든요! 가족들과 함께 오늘 새벽 비행기로 떠났어요"

 

"말도 없이...!"

 

정말 단짝친구처럼 지냈던 짧은 순간이지만

허무맹랑하게만 느껴진다.

 

"단짝친구에게 이 편지를 전해달라고 하더군요! 유예나양 여기 편지 전달할게요"

 

"선생님은 알고 계신거죠?"

 

"...알고 있었다. 그 친구가 워낙 조심스러워 하니까"

 

편지를 받고서 읽어보았다.

 

'유예나! 지금쯤 이 편지를 읽고 있을 때면 나는 비행기 안에서 잠을 자고 있겠지?

정말 미안해. 미리 알려주지 않아서...그 이유는 네가 알면 너무 슬퍼할 것 같았고,

나 또한 마음 놓고 떠날 수가 없을 거 같아서... 이런 결정을 내려서 정말 미안해.

내가 친구로서 우리가 짧은 시간동안 알게되어 정말 기쁘고 설레였는데... 내가 먼

타국으로 떠나게 돼서 너무나도 아쉽다. 기회가 된다면 내가 너를 만나러 갈게!'

 

읽고서 눈물이 맺힌다.

짧은 순간이지만 정은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빴어 진연주"

 

그렇지만 미워하는 감정은 없다.

왜냐 그 친구를 정말로 좋은 친구라고 생각했었다.

지금은 비록 서로 다른 환경에 있지만,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안녕.

 

쉬는시간 종이 울렸고, 반 아이들이 우르르 내게 몰려 앉는다.

그리고 따스하게 토닥토닥 나를 위로 해준다.

 

"고마워 친구들!"

 

그 뒤로 종종 나 혼자 집에 갔고,

언니는 취업준비하느랴 많이 바빴다.

 

그렇게 아쉬웠던 고1이 지나갔다. 연주가 떠나고 많이 보고싶었다.

그렇지만 다시 볼 날을 기약하며, 편지를 쓰고 있다.

 

'연주야 우리 다시 만나게 되는 날 이 편지를 네게 전달할게'

 

교복을 입고 나서는 새학기는 언제나 신비게 느껴진다.

집 밖으로 나가보니 달달한 꽃잎이 내 코 끝을 찡하게 만든다.

 

"유예나! 같이가~"

 

옆 반이였던 친구들과 친해지게 되었고, 

유예나, 한주하, 이설연, 강주영, 손유지, 권류연 이렇게 모두 같은 반이 되었다.

고2의 봄은 특별했다.

 

학기 초 단체로 현장학습처럼 견학겸 꽃구경을 한다고 담임선생님께서 말씀하셨고

반 아이들과 함께 봄 나들이를 하게 되었다. 학교버스를 타고, 강원도로 향하는 길!

 

"한주하 이거 먹어봐~"

 

버스를 탑승하고 자리에 앉는 반 아이들.

손유지는 언제나 한주하의 옆 자리만 고집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그 둘 사이를 나도 모르게 질투했는데,

시간이 흐르고 지나고 보니 별거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됐다~ 너나 많이 드세요"

 

주하는 팔깍지를 뒤로 한 채 누워서 잠을 청하려고 했다.

그런데 옆에서 주하를 깨우는 손유지를 보고 인상이 찌푸려졌다.

그때 이설연이 말했다.

 

"손유지 그만해라! 자는 사람 깨우고 난리"

 

"뭐! 같이 앉았는데 심심하다고!"

 

"애기냐? 그만 징징거려"

 

"힝..너무해"

 

버스는 벚꽃길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창가에 앉은 나는 창문을 열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즐긴다.

 

"아~ 시원해"

 

내 옆자리에 앉은 짝궁은 권류연이다.

류연이는 힐끔 힐끔 손유지를 쳐다보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이봐~안되겠는데? 이러다 너 들킨다?"

 

"뭐..뭐가"

 

"(소곤소곤) 너 손유지 좋아하지?"

 

귓속말로 조심스레 물어보니까

양쪽 귀가 갑자기 빨개진다.

 

"어...??"

 

"말 못하는 거 보니까 맞네!"

 

"맞아! 유지 좋아해"

 

작년부터 그들 사이의 묘한 기류가

느껴졌다는 것을 직감했는데 맞았다!

 

"고백해봐"

 

"싫어, 무슨!"

 

"딴 사람이 채가면 너 후회한다?"

 

권류연은 날 째려보고 있다.

정말 많이 좋아하네... 

 

"그런데 쟤 나한테 관심 없어! 맨날 한주하 옆에만 붙어 있는다고"

 

"흠..."

 

"아 됐다~ 그냥 연애는 무슨"

 

"과자 가져왔는데 같이 먹을래?"

 

권류연과 과자를 나눠먹고 있는 모습을 한주하가 보고 있었다.

나는 한주하가 뒤에서 팔짱낀 자세로 보고 있다는 것을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이 과자 맛있다? 너만 먹냐??"

 

옆자리에 앉아 있던 강주영이

하나만 달라고 부탁하길래 손바닥에 쏟아 주면서 말했다.

 

"같이 나눠먹어~"

 

"역시 유예나 짱!"

 

장 시간 버스에만 있다보니 다리도 저려오고, 

몸이 근질거렸다. 휴게소에 잠시 들린 버스.

반 아이들이 우루루 내렸다. 나도 따라서 내린다.

 

"야! 닭꼬치 꽃다발로 사와라"

 

권류연이 닭꼬치를 사오라고

시킬줄이야... 넌 안나가니..? 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얼마치??"

 

"몰라몰라! 애들 수에 맞춰서 얼른"

 

버스 안에 남아있는 애들은 권류연, 한주하, 강주영 셋이고

나머지는 화장실을 가거나 음료 마시러 먼저 갔다는 사실!

 

"야! 나는 소떡 먹는다?"

 

강주영...소떡..뭐시기?

아 한대 칠까...라는 머리속 생각에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고 갔다.

 

"유예나! 같이 갈까?"

 

한동안 말이 없던 한주하가 따라 내려온다.

같이 걷다가 닭꼬치 판매점에 도착했다.

 

"이모 닭꼬치 7개 주시고, 하나는 소떡으로 주세요"

 

한주하가 가격을 보더니 현금을 내민다.

이모가 우리 둘을 보면서 미소를 띄며 말한다.

 

"둘이 선남선녀네! 정말 잘 어울려~"

 

"아니에요~ 저희.."

 

"고맙습니다! 이모 많이 파세요~"

 

한주하의 손에 꽃다발처럼 닭꼬치가 들려있다.

그 중에 하나를 빼서 내게 먼저 건내 주었다. 한주하의

팔을 보니 핏줄이 선명하게 보인다.

 

"고마워"

 

"이건 내가 사는 거야"

 

버스에 도착했고, 주하는 닭꼬치를 선생님께 먼저 드리고

이설연, 강주영, 손유지, 권류연에게도 차례대로 줬다.

 

"음~ 정말 맛있어! 야 이거 누가 샀냐"

 

권류연이 나를 가리키며 말했다.

 

"쟤가 쏜거야~"

 

나는 권류연의 팔을 내리면서 내 손으로

입을 막았다. 그리고 말했다.

 

"한주하가 사준거야! 다들 주하한테 고맙다고 해"

 

"주하야 고마워~"

 

"잘 먹을게!"

 

주하와 나의 눈이 마주쳤고, 

눈웃음으로 고마움을 표현했다.

 

'고맙긴'

 

주하의 입모양을 보니, 

나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나온다.

 

그렇게 또 다시 버스는 달리고 달려서 강원도에 도착했다.

벚꽃이 만발한 이 곳에서 모두 내려서 단체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각자 돌아다니면서 구경할 수 있는 자유시간을 주었다.

 

"자~ 모두 규칙하나 알고 갑시다! 이 장소에 오후 7시까지 모이는거에요! 늦을 시 벌칙~! 아시겠죠?"

 

"네~"

 

각자 친한 친구들, 또는 무리들과 함께 흩어졌다.

유예나, 한주하, 이설연, 강주영, 손유지, 권류연 이렇게 6명이서 단체로 다녔다.

 

"누구 한 명 낙오되는지 꼭 확인하면서 오도록~"

 

권류연을 제일 마지막에 따라오도록 했다.

나는 권류연 옆에서 같이 걸었다.

 

나는 류연과 설연은 주영, 주하는 유지와 함께 나란히 걸었다.

설연과 주영은 우리가 모른다고 생각했는지 몰래 뒤에서 손을 잡고 걷는다.

 

"어머..쟤들 봐"

 

뒤에 있었던 나와 류연은 그 장면을 목격하고 키득키득 웃어댔다.

물론 그들은 이 사실을 모르겠지만~!

 

유지는 주하 옆에서 계속 목마르다~ 뭐하다~

징징대고 있다. 정말 떼어놓고 싶을 정도로 심각했다.

 

"쟤는 워낙 집에서 공주처럼 키워서... 하이고 또 귀찮게 하네"

 

"권류연 너도 보이는 구나, 유지...진득이 같아"

 

"유지 쟤 첫날부터 한주하 좋아한다고 고백했잖아"

 

"뭐?"

 

내가 몰랐던 사실, 옆 반이라 그 당시에는 알 수 없던 일들이 참 많았다.

그래서인지 아마도 유지를 불편하게 생각했고, 지금도 약간의 감정은 고스란히

남아있는 듯 하다.

 

1년 전,

 

"한주하!"

 

부름에 뒤를 돌아보는 주하.

 

"무슨 일이야?"

 

"나 다쳤어...."

 

무릎에 피가 흐르는 유지.

유지를 등에 업고 서둘러 양호실로 향한다.

많이 다친 것은 아니라서 치료 후에 바로 교실로 돌아갈 수 있었다.

 

"나 많이 걱정했지? 미안해 한주하"

 

"괜찮아"

 

"한주하 나 사실 너 좋아해"

 

"미안..."

 

교실 밖으로 나가는 주하와

복도에서 나와 눈이 마주쳤다.

 

"유예나?"

 

"주하야 어디가?"

 

"잠깐 좀 바람 좀 쐬러"

 

"같이 갈래?"

 

"그래"

 

그때 유지가 주하에게 고백했었다는 사실을

뒤 늦게 알았다.

 

"아~ 그랬었구나!"

 

"그래서 난 반쯤 포기야"

 

"그래도 너 유지 좋아하니까 꼭 이번년도 안에는 고백해라"

 

"싫어"

 

"싫음 내가 채간다~"

 

"넌 더더욱 싫어"

 

"와 너무했다, 권류연 너 혼난다?"

 

나도 한주하를 좋아한다. 아니 사랑한다.

그래서 지금은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내가 너를 엄청 좋아할 때면 너는 내 곁에 없었고, 

내가 그저 바라볼 때면 곁에 남아주었다.

 

그래서 그 뒤로 나는 네가 내 곁에 오래 있어주길 바란다.

앞 서 가고 있는 한주하와 손유지를 보고만 있다.

 

그게 나의 서툰 연애방식이다.

 

 

 

 

 


작가의 말

친구들이 하나 둘 씩 자신으로부터 먼 환경으로 벗어나는 경우가 종종 있을거에요.

저 또한 알고 지내던 동생이 해외로 학교를 다니면서 점점 연락이 끊겼던 경우가 있거든요!

그래도 저는 그 친구를 응원합니다~!

 

묘한 감정의 기류란 무엇일까요?

사실 저도 자세한 것은 몰라요! 그렇지만 좋아하는 사람이

생길 때면 느낌이라는 게 있어요! 참 신기한 것 같아요 :)

 

각자의 연애 방식은 다르죠

누군가는 멀리서 지켜볼 뿐, 누군가는 직접 바로 고백을 하는 경우, 또 누군가는 상대를 위해 잘 해주는 것 등등

연애표현이 사람마다 저마다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짝사랑일 때는 그저 지켜보거나 바라만 보아도 좋은 그런 감정으로 말이죠. 이제와서 생각을 해보면 표현이 얼마나 중요한 지 깨달을 수 있었어요~

여러분들도 좋아하는 상대가 있다면 직접적으로 표현해보세요! 결과가 어떻든 용기내어 말 해보면 뒤늦은 후회는 하지 않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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