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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썸(Blossom)'

-♥02-


주요인물

유예나, 한주하, 이설연, 강주영, 손유지, 권류연

등장인물(서브)

유예주(유예나의 친언니), 한주아(한주하의 여동생), 진연주, 안강희


줄거리

꽃이 피는 것 처럼, 마음에도 꽃을 피운다.

벚꽃이 떨어질 무렵 벚꽃나무 아래서 만난 여섯 사람,

특별한 인연이 되어 서로에게 큰 버팀목이 되어준다.

육각형으로 그들의 끈끈한 인연이 지속되는 블라썸(Blossom) 이야기.

(1인칭 주인공 시점 및 과거 회상)


♥02

 

한주하 그가 나의 첫사랑이란 것을 안 순간 두 볼이 붉어졌다.

그렇게 우리는 두 번째 만남을 가졌다. 그래서 분식점에서도 나를 먼저 알아채고

계산해주었던 것이다. 원래 그는 모르는 사람에게 낯을 가리는 편이니까.

 

집으로 돌아와서 멍한 상태로 천장만 바라보았다.

언니가 늦게 귀가했다.

 

"유예나 오늘 학교 잘 다녀왔지? 어땠어? 반 친구들은 많이 사겼고?"

 

언니의 물음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사실 머리가 멍 하기 때문이다.

 

"유예나!"

 

언니의 외침에 정신이 돌아왔다.

나를 안아주며 등을 토닥인다.

 

"언니..."

 

"괜찮아! 반 친구들은 천천히 사귀면 돼"

 

오해를 하고 있다.

사실은 그게 아닌데...

 

언니도 한주하를 알고 있다. 어릴 적 내가 엄청 좋아했던 것도

알고 있어서 차마 말하기는 부끄러웠다. 그 래서 아직까진

이 얘기는 비밀로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방으로 들어가는데,

 

"예나야 잘자"

 

언니가 웃으며 손을 흔들어 보인다.

나와 언니의 방은 각각 옆 방으로 서로 다른 방을 사용하고 있는 중이다.

현재 이 집의 주인은 유예주 언니 명의로 되어있다. 그것은 우리는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몇 년전에 부모님은 일찍 돌아가셨다. 그 이후로 언니가 나를 여지껏 돌봐주고 있었다.

일찍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계를 유지해왔고 그 덕분에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게 되었다.

언니와 나는 서로 집안일을 번갈아가면서 했고, 학비는 언니 덕에 모을 수 있었다.

아르바이트 하면서 눈에 띈 언니는 대표로 부터 스카웃 제의를 받았고, 그 덕분에 언니는

일과 학업을 동시에 진행 중이다. 그런 언니가 멋있고 앞으로도 언니와 함께 지내면서

본 받을 것이다.

 

"우움"

 

다음날 눈을 떠 보니

언니가 빨래를 널고 있다.

 

"일어났어?"

 

"언니 일찍 일어났네"

 

"조금 더 자고 일어나"

 

지금 시계를 보니 새벽 5시였다.

그래서 다시 이불을 덮고 누웠다.

멀뚱 멀뚱 천장을 바라보고 있으니 졸음이 몰려온다.

다시 눈이 스르륵 감겼다.

 

몇 시간이 흘렀을까

언니가 나를 흔들어서 깨운다.

눈을 비비고 일어났더니 오전 7시 30분이였다.

 

"오늘은 아침조회가 있는 날이여서 일찍 깨웠어! 신입생들 환영회도 한대"

 

언니와 함께 학교로 향했다.

자전거를 묶는 언니를 바라보았다.

포니테일로 머리를 길게 늘어트리고 누가봐도 '청순미' 라고

알 수 있는 언니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베시시 웃는다.

 

"동생~ 오늘도 힘내자"

 

서로 각자의 교실로 향한다.

반에 들어가니 담임 선생님께서 칠판에 무언가를 적고 계셨다.

멀뚱멀뚱 바라보는 학생들.

 

"오늘은 아침조회가 있는 날이고, 신입생들 환영식이 있으니 모두 준비하도록"

 

"선생님 저희 반장은 언제 뽑나요?"

 

"지금 시간이 약 20분 정도 있으니 지금 반장 투표할래?"

 

"네~! 좋아요 선생님"

 

반장투표를 진행했고 반장을 지원하는 학생도 여럿있었다.

나는 반 대표보다는 서기가 좋았다.

 

"반 대표는 진연주로 한다"

 

"연주야 축하해"

 

"고맙다! 유예나"

 

사실 이러했다. 연주가 반장을 하고 싶어하는 표정을 보고 손을 번쩍 들고

연주를 추천했다. 그래서 연주가 후보에 올랐고, 나는 종이에 대문짝만하게

'진연주 추천합니다' 라고 적었다. 예상과 맞았다. 연주가 반장이 되었다.

연주를 지지하는 학생들이 20명이나 되다니...놀라웠다.

 

"자 그럼 반장은 특권으로 서기를 뽑을 수 있는 권리를 주겠다~ 누구로 할 건지 지목해봐"

 

손을 번쩍 들어서 나를 가리키는 연주.

 

"서기는 저기 예쁜 유예나가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반장과 서기로 사이좋게

나란히 걷게 되었다.

 

"잘 부탁한다 반장, 서기! 자 그럼 오늘 아침조회 하러 다들 운동장 밖으로"

 

운동장 밖으로 나가니 학년 별로 줄을 쫙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학교를 대표하는 교장선생님과 교감선생님께서 마이크로 학생들을 호명하고 계셨다.

그 중에서 전체 학교 대표인 학생이 나갔다.

 

'한주하??? 같은 학교였어? 게다가 학생대표라고?!'

 

학생대표였다. 

학주와 함께 나란히 서 있다가 호명돼서 올라가서

교장, 교감선생님 앞에 섰다. 

 

"위 학생은 학교 대표로서 자부심을 갖고 학생들의 미래를 함께 이끌어나가는 선두자로서의 임무를

다 할 것을 맹세하여 이 상을 수여합니다."

 

표창장, 그러고보니 주하는 우리랑 동갑인데 전체 학생의 대표라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

어째서 대표가 된걸까...?

 

사실은 이러했다. 이 학교가 지어진지 얼마되지 않아서 학교대표가 없었고, 그 중에서 가장 믿음직 해 보였던 학생으로

모두 한주하를 지목한 것이다. 그래서 대표로 주하가 지금 서 있는 것이였다.

 

"감사합니다"

 

고개를 숙여서 인사를 하고 표창장을 수여받았다.

그리고 대표로서 한 마디를 했다.

 

"비록 신입생이자 대표로서 부족한 점은 많겠지만 옆에서 함께 도와주고 이끌어주실 학생분들이 있다면 언제든 환영입니다. 학생회 신청하실 사람은 신입생 환영회가 끝난 즉시 대강당으로 모여주시길 바랍니다! 그럼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말도 똑부러지게 잘하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진다.

 

"유예나 너 학생회 할 거야?"

 

"아..아니??"

 

"난 또 너가 계속 쳐다보길래 관심있는 줄 알았지"

 

"아니야 학생회는 자신없어"

 

사실 그와 마주치는게 조금은 어색하기도 하고

짝사랑을 그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다.

 

학생대표의 말이 끝나고, 신입생 환영회가 시작되었다.

각 반의 반장이 앞장서서 각자의 반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고

학생들끼리 한걸음 더 친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이제 신입생 환영회 끝났네, 아쉽다 더 대화하고 싶었는데..."

 

연주가 살짝 아쉬워했다.

옆 반 친구인 '이설연' 이라는 친구와 친해졌고,

그렇게 우린 친구가 한 명 더 생겼다.

 

설연의 옆에 있던 친구가 갑자기 어디론가 향했다.

나는 그녀의 뒷 모습을 보았다. 그 옆에는 남학생도 함께 걷고 있었다.

 

"쟤네들 학생회 신청하러 가나보다"

 

"누군데?"

 

"손유지, 내 친구! 그리고 저 옆에 남자애는 권류연"  

 

일주일 뒤,

학생회에 참석한 그 둘은 최종 학생회에 붙었다는 공고를 보게돼서

우연히 알게 되었다.

 

"어머 쟤네 붙었다! 학생회장, 부회장, 임원들 온다!"

 

연주의 말에 그들을 보았다.

한주하, 손유지, 권류연, 그 외 임원들..

학생회로서 회의를 하러 가는 길에 마주쳤다.

 

"어 안녕?"

 

손유지가 이설연에게 손을 흔든다. 둘이 옆 반 친구다. 그러고 보니

한주하도 그들과 같은 반이라는 것을 알 게 되었다.

 

"손유지! 오늘 회의하느랴 바쁘면 내일 시간 좀 내~"

 

"어, 알겠어 이따 봐"

 

차갑고 도도해보이는 성격의 유지.

한주하는 그녀와 회의 자료에 대한 준비를 하면서

대화하며 걷고 있었다.

 

"우리도 반으로 가자"

 

문을 열고 교실 안으로 들어서자

반아이들이 전부 연주에게로 몰려든다.

 

"연주야 잘 부탁해"

 

"어..? 응"

 

"연주야 반장 내가 뽑았어~"

 

연주를 지지하고 있던 학생들...

정말 인싸였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선생님이 오자 반아이들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자기 자리로 돌아가서 앉았고, 조용하게 선생님을 바라보고 있다.

 

칠판에 선생님의 소개를 적으셨고, 그 중에 한 학생이 말한다.

 

"선생님! 첫 사랑 이야기 해주세요!"

 

선생님은 웃으시며 말한다.

 

"선생님 수업 잘 들으면 그 때 선생님이 연애 얘기 해줄게요~"

 

"네~!!"

 

그렇게 첫 수업이 시작됐다.

쉬는 시간의 종이 울렸고 학생들은 우르르

교실 밖으로 빠져나갔다.

 

수업시간에는 다들 열심히 수업에 집중을 했고

점심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반 아이들은 시계를 초점을 보면서

발은 책상 바깥쪽을 향해있었다.

종이 울리자마자 문을 벌컥 열고 와다다다

달려가는 학생들...(?)

 

"쟤네 뭐니??"

 

선생님과 덩달아 나와 연주도 놀랐다.

반 애들이 이렇게 빠를 줄은 몰랐기 때문이였다.

운동회 때 단합하면 잘 하면 우리가 이길 확률이 높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었다. 저렇게 빠를줄이야...

감탄하면서 나와 진주는 급식실로 향한다.

 

"와 오늘 급식메뉴 오징어볶음에 장조림! 그리고 계란말이야~"

 

급식메뉴가 최상의 요리였다.

다 좋아하는 것들로만 만들어져서 그런지 너무 행복했다.

행복감에 맛있게 다 먹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 학생회들끼리 같이 밥도 먹네?"

 

저기 멀리서 보니까 주하가 보이고 그 옆에 학생회들도

함께 밥을 먹고 있었다.

 

유지와 나란히 앉아서 웃는 모습에

뭔가 마음이 찡하게 느껴졌다. 이런게 질투인건가..?

괜한 질투겠지..하고 넘겨버렸다.

 

그러다가 한주하와 눈이 마주쳤고, 시선을 회피했다.

왜..이러지 내 마음이...?

 

 


작가의 말

글을 쓰다보니 학창시절이 떠오르네요

정말 좋은 추억이고 학교와 선생님, 그리고 친구들이

너무 보고싶어지네요~ 

 

짝사랑, 애틋하면서도 달콤한 사랑이죠

그 둘의 인연은 과연 어떻게 될까요?

 

질투는 누구나 좋아하는 사람 곁에 다른 사람이 같이 있는 것을 본다면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현상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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